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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아픈 이가 있고 간병을 하신다면 간병일기를 쓰세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려가다가...

조심성 없는 나의 글귀에 어머니에 대한 불효를 표출하게 되거나 다시금 읽었을때 그릇되었음을 느낀다면

그 죄책감을 짊어지기가 너무 버거울 것 같아, 쓰었던 글귀를 지운다.

 

그리고 제목에 좀 더 취중하여 적어본다.

오랜 간병기간을 갖다보면 어제의 일이 오늘같고 오늘의 일들이 어제와 같게만 느껴진다.

언제부터 병이 시작되었는지 어떤 경과를 거쳐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는지 또 지금의 상태는 어떠한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무거웠던 병에 대한 고민과 갈등 두려움은 그저 일상의 감기와 같아지는 것만 같다.

 

그러다가도 악화에 의해 표출되는 새로운 증상이 보일때면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든다.

 

벌어진 일들과 벌어질 일을 내가 막을 수는 없다. 그저 받아들여야하는데...

간병일기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돌봄을 실천한 대상의 경과를 다시 금 살피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이 과잉 진료되었는지 판단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많은 환자를 돌보기에 환자 챠트만 보고서는 헷갈림을 항시보여주는 의사를 미워할게 아니라

일전의 진료나 진단의 과정을 설명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의사는 천재도 신도 아니다.

 

'것 같다'를 유독 많이 붙이었는데... 그렇다 나는 간병일기를 쓰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무척 아쉬우며 의사 앞에서 일전의 진료 진단에 대해 한마디를 꺼내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모습이 참으로 밉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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